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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 아이들이 싸울 때, ‘재판관’이 아닌 ‘중재자’가 되어 주세요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2-10-27 조회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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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육아법] 아이들의 싸움에 대처하는 부모의 자세


 
아이들 싸움에 ‘어릴 때는 싸우면서 크는 거야’라며 방치하는 것도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라며 화해를 종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베이비뉴스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 어렸을 때 부모님이 자주 하셨던 말씀이다.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싸움은 해서는 안 되는 문제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갈등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피할 수 없는 사회적 현상이다. 가령 아이들은 부모의 관심과 인정을 받기 위해 크고 작은 싸움을 하며 갈등과 화해를 반복한다. 이는 아이가 스스로 정체성을 찾아가는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이기도 하다. 아이는 그 과정을 통해 의견 차이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를 경험하고 다툼을 배움의 기회로 삼는다. 그래서 아이들이 싸울 때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라는 말 한마디로 사과를 지시하고 화해를 종용한 것은 최선의 방법이라고 할 수 없다.

부모는 아이들이 싸울 때 마치 ‘재판관’이 되어 잘잘못을 따지는 경우가 많다. 피해를 준 아이에게는 ‘어서 사과해’라는 말로 사과를 강요하고, 피해를 입은 아이에게는 ‘미안하다고 하잖아. 너도 괜찮다고 해야지’라며 갈등 상황을 빨리 종료하려고 노력한다. 아이의 의사를 묻지 않고 화해를 강요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갈등을 완화할 수 있을지 모르나, 최적의 갈등 해결 방법이라고는 할 수 없다. 무엇보다 취학 전 아이는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고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해 발달 수준에 맞지 않은 접근이다. 물론 물리적인 충돌이 발생했을 때, 싸우면서 욕설을 할 때, 일방적으로 괴롭히거나 말로 상처를 줄 때는 부모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문제를 건설적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아주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면 아이들 스스로 갈등 해결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아이의 사회성은 부모가 갈등 해결 방식을 직접 보여주고 가르치는 것보다는 실제적 경험을 통해 길러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부모는 ‘재판관’이 아닌 갈등 해결을 조정하는 ‘중재자’가 되어야 한다. 먼저 화해할 심리적 여유가 생길 수 있도록 어떠한 이유로 그런 말과 행동을 했는지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준다. 이때 피해를 입은 아이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 주는 것이 좋다. 이후 아이들의 마음이 진정되면 서로 화해할 수 있도록 대화를 시도한다. 피해를 준 아이에게 먼저 다가가 ‘사과할 마음이 있는지 궁금하구나’라고 물으며 사과할 의사가 있는지 확인한다. 이후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먼저 사과하는 것이 어때?’라며 사과를 권유하되 강요하지 않는다. 그래도 사과할 마음이 없다면, 피해를 입은 아이의 마음을 말해주면서 타인의 입장과 감정을 고려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래도 아이가 사과할 마음이 없다면 ‘사과하는 게 쉽지 않지.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해’라며 공감해 준다. 피해를 입은 아이에게도 ‘사과를 받아줄 마음의 준비가 된 거야?’라며 의사를 확인한 후, 아직 사과를 받아줄 마음의 준비가 안 됐다면, ‘시간이 더 필요한 거지? 시원한 거 마시면서 마음 좀 가라앉히고 다시 이야기할까’라며 기다린다. 이처럼 아이들에게 마음을 수습할 시간을 제공하고, 스스로 화해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때까지 기다려준다. 그럼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감정을 추스르면서 서로의 마음을 이해한 후 자연스럽게 화해하게 되어 있다. 갈등이 해결되면 다 같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친밀감을 다시 회복하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갈등은 회피 대상이 아니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아이들 싸움에 ‘어릴 때는 싸우면서 크는 거야’라며 방치하는 것도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라며 화해를 종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갈등은 아이가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만큼 부모는 ‘재판관’이 아닌 ‘중재자’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칼럼니스트 정효진은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말하기 강의를 하고 있다. 서로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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